'유튜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2.21 [공감]유튜브, 신세계 혹은 망명지
  2. 2018.12.14 [여적]희망직업 ‘유튜버’
  3. 2018.08.24 유튜브 시대, 씽씽!

유튜버로 불리는 1인 방송인이 초등학생들의 꿈 순위 상위에 올랐다고 한다. 연봉 수십억원을 버는 파워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와 함께, 1인 방송계의 유재석이라 불리는 ‘대도서관’이 스타로 등장한 지 오래라 놀랍지는 않다.

변화되는 미디어 환경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관음증과 노출증에 빠진 철없는 이들의 일탈이나 근본 없이 돈 벌기에 눈먼 사회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물론 부정할 수 없는 면들이 있다. 연예인을 선망하듯 유명 유튜버가 되겠다는 초등학생들로 인한 부모들의 고충이 들리고, 그저 관심 받기 위한 자극성 영상도 부지기수다. 스타가 되는 것은 당연히 하늘의 별 따기이다. 모든 직업이 그렇듯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뼈를 깎는 일이고, 성공한 1%에 가려진 99%의 그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열풍에는 한때의 유행이나 사행심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많은 이유가 있는데, 그중 핵심은 새로운 세대의 특성을 담아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매체라는 점이다.

심리학자 매슬로의 욕구 단계론을 빌리자면, 21세기 한국을 사는 신세대들은 생존이 과제였던 기성세대와는 다른 단계에 들어서 있다. 사회안전망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지만, 최소한의 생존, 안전과 같은 하위 욕구를 넘어서 사회적 공감, 인정, 자아성취라는 상위 욕구 단계로 진입 중이다. 고봉밥을 주는 식당보다는 음식의 스타일이나 공간이 오감과 자부심을 자극하는 곳을 찾는 세대에게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기존의 미디어 환경은 지루하고 진부하다. 소통 콘텐츠가 다양한 데다 쌍방향이고 대상은 전 지구적이며 반응속도도 빠른 유튜브 공간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남다름이 장점으로 인정받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미덕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누군가의 심사를 받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기존의 주류개념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세상은 늘 기성세대, 혹은 기득권층이 구축해 놓은 가치 프레임을 통과하도록 강요되어 왔다. 영어, 수학, 명문대 졸업장과 스펙만이 중요하고, 태어난 지역과 외모, 심지어는 권력자 앞에서는 눈을 내리깔아야 하는 다소곳한 태도가 더 중요했다. 유튜브는 이 부조리한 유통망 속에서 억압된 수많은 개성과 재능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현재로서는 괜찮은 대안공간이다. 대도서관을 비롯한 유명 유튜버들 중에는 고졸임을 밝히며 취업 사각지대에서 탈출구를 찾았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페이스북이 스펙과 무관하게 자유로운 생각과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파격적인 공간임에도, 문자 위주의 특성상 지식인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 비해 구술과 영상 위주의 유튜브는 한발 더 나아간다. 맛깔스러운 추억의 요리를 보여주거나 개그감 충만한 할머니의 유명세도 가능하고, 경력단절 여성의 못다 핀 재능도 실력만 있으면 인정받을 수 있다. 이력서도 필요 없고 용모 단정하지 않아도 되고 말을 조리 있게 못해도 된다. 기성 미디어나 취업시장이 엘리트주의와 수익성에 갇혀 수용하지 못하던 소수들, 아니 정확히는 수많은 소수들로 구성된 소외된 다수의 취향을 폭넓게 전달할 수 있는 재능의 직거래 장터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엉터리 같고 잡동사니 같은 그 공간이 사랑스러운 이유다.  

최근 많은 화제를 모았던 <SKY캐슬>은 욕구이론에 관련된 흥미로운 상황을 보여주었다. 생존과 안전이라는 하위단계의 불안이 강한 사람일수록 사회적 성공과 지위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욕망에 도달한 이후에도 여전히 결핍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이들은, 자신들과 달리 상위욕구를 갈망하게 된 자녀 세대와 불화하는 아이러니에 봉착한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한 이전 세대들을 비난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더 시급한 것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 낡은 시스템에 대한 한탄보다는 새로운 세대와 소외된 다수가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다. 유튜브가 그 작은 출구 중 하나가 되고 있음이 다행스러울 뿐이다.

<박선화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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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세 소년 라이언은 2017년 6월부터 1년간 2200만달러(247억원)를 벌어들였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라이언은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유튜브 스타다. 그는 유튜브에서 새 장난감 포장을 뜯어 갖고 놀며 느낌을 들려주는 채널 ‘라이언 토이스리뷰’를 운영한다. 라이언의 채널은 구독자 수가 1747만명(13일 오후 4시 현재)에 이른다. 동영상을 본 아이들은 라이언이 산 장난감을 사고, 행동까지 따라한다. 아마도 라이언은 세계 최연소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일 것이다.

지난달 한국에서는 ‘커버송의 신’으로 불리는 유튜버 제이플라(김정화)가 시선을 모았다. 그가 운영하는 채널 제이플라뮤직 구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다. 국내 1인 크리에이터 가운데 최초 기록이다. 제이플라는 유명 팝음악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르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의 영상 중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는 2억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러스트_김상민 기자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없는 게 없다’고 해서 ‘갓튜브(God+Youtube)’로 불린다. 매달 로그인하는 사용자 수가 19억명,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다. 일정 기준을 달성한 유튜브 영상에는 광고가 붙고, 영상 조회 수에 따라 광고 수익이 발생한다. 유명 유튜버들이 억대 수익을 올리는 배경이다. ‘셀럽’으로 뜬 이들은 거대 방송사까지 접수할 태세다. JTBC는 인기 유튜버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랜선라이프>를 방송 중이고,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나동현)은 CBS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했다. 대도서관은 연 소득이 17억원 정도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유튜브의 인기는 세대를 넘어서지만 특히 초등학생들의 사랑은 압도적이다. 이들에게 유튜브는 TV(방송)·네이버(검색)·페이스북(사회관계망서비스)을 모두 합친 존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등학교 6학년 8597명을 대상으로 희망직업을 조사한 결과 유튜버가 운동선수·교사·의사·요리사에 이어 5위에 올랐다고 한다. 초등학생 희망직업 10위 안에 유튜버가 든 것은 처음이다. 시대의 변화를 체감케 한다.

<김민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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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를 살면서 지금까지 두 번 놀랐다. 한 번은 20년 전의 네이버 지식인. 그리고 요즘의 유튜브. 어느덧 네이버 시대는 저물고 이제는 ‘유튜브 시대’라는 얘기는 심심찮게 들었지만 이제야 그걸 제대로 실감하는 중이다.

우연히 유튜브로 ‘씽씽’을 본 것이 일주일 전. 놀라워라. 한창 때의 글램록을 연상시키는 여장 남자 둘과 여성 보컬이 분명 타령조의 민요를 부르고 있었다. 내 눈과 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신세계를 만난 듯 좋아했다. 우리나라 민요가 이렇게 펑키하고 사이키델릭하게 들릴 수 있다니…. 우리 민요가 해학과 정제미마저 갖춘 ‘솔 음악’ 혹은 월드뮤직으로 업그레이드가 된 느낌이었다. 이름하여 민요록 밴드 씽씽(Ssing Ssing)이라 불리는 6인조 밴드였는데, 유튜브에 씽씽이라고 치면 제일 먼저 나오는 15분짜리 라이브 동영상의 조회수가 이미 200만을 훌쩍 넘었다.

록밴드 ‘씽씽’(Ssing Ssing) NPR 홈페이지

내친김에 인기 동영상 카테고리에 있는 ‘저스트 절크’라는 댄스팀 동영상도 봤다. 세상에 뭐 이런 기막힌 춤이 다 있다니….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보고 놀라긴 했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감탄이 절로 나오다가 어떤 부분에서는 기가 막혀 감탄사조차 잘 안 나왔다. 믿기지 않는다. 도대체 얼마나 고통스럽게 오래도록 연습했을까? 그 시간을 벌기 위해, 그 안무를 짜기 위해, 그 합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을까?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런 생각이 절로 들기에 문득 감동받고 숙연해지는 춤이라고 할까? 맞다, 한마디로 레벨이 다른 춤이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어느새 내 생활의 중심에 유튜브가 있다는 사실을. 집에 텔레비전이 없기에 언젠가부터 뉴스를, 주로 설거지를 하며, 유튜브로 듣게 된 나. 잡다한 살림의 잔기술을 대부분 유튜브에서 배우는 나. 검색, 무료 영화 감상, 영어 공부는 물론 패티 스미스나 레이먼드 카버의 오디오북을 유튜브에서 찾아 듣고 있으니 심지어 독서조차도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브 동영상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

유튜브는 놀랍거나 신기하거나 재미난 시청각적 오락거리만 제공하는 게 아니다. 예전에는 궁금한 게 있으면 포털사이트 검색창을 이용하거나 네이버 지식인을 찾아봤지만 지금은 검색도, 과외 공부도, 취미 생활도, 자기 계발도 유튜브로 하는 세상이 됐다.

검색시장에서 유일하게 구글을 꺾은 한국이었지만 지금은 국내 포털 중 어느 것도 유튜브에게 ‘턱도 없는’ 시대가 됐다. 유튜브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전 세계인 4명 중 1명이 유튜브 영상을 보는 등 유튜브 이용시간은 점점 압도적으로 길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네이버보다 유튜브 이용 시간이 무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 됐다. 당연히 광고주들도 유튜브로 몰려든다. 유튜브의 동영상 광고 같은 경우 네이버와 다음을 합친 것보다 3배가량 높다. 그러다보니 ‘갓튜브(GodTube)’ ‘유튜브(YouTube) 쇼크’ 같은 말들도 생겨났다.

나만 해도 네이버를 이용하는 시간이 점점 줄고 있다. 며칠에 한 번 잠깐 사용하는 네이버 메일, 그 편리성과 포인트 누적 때문에 인터넷 쇼핑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는 네이버 페이가 전부다. 예전에는 네이버와 함께 하루 업무를 시작하고, 무엇이든 네이버에게 물어보고, 오랫동안 네이버 블로그 페이지에 머물며 함께 놀고 먹고 공감하며 기꺼이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지만 이젠 아니다. 텍스트 뉴스가 보고 싶을 때는 ‘그게 그거지만 그나마 낫다’는 생각에 다음에서 챙겨 보고, 검색은 구글·유튜브를 이용한다. ‘네이버 맛집’이라면 대놓고 불신하는 지경에 이르러 네이버 블로그 광고에 나오지 않은 식당만 골라서 다닐 정도다.

네이버는 이렇게 조금씩 사용자의 신뢰감을 잃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사이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성장한 유튜브가 텍스트만으로는 부족했던 검색의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고. 물론 그 이면에는 유튜브의 망 사용료 면제와 조세 회피, 불공정하게 계약된 광고 시간(유튜브 5초, 네이버 15초)에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닐 것이다. 스스로 자초한 신뢰도 및 콘텐츠 질의 하락, 기득권의 정치적 영향력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들이 함께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유튜브 시대를 맞아 유튜브만 탓할 게 아니란 말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가 함께 전망하고 고대하던 ‘방송국 시대’가 이제 진정 도래한 것인가? 조중동보다 더 막강했던 네이버 독식 시대를 지나 한결 개인의 힘이 커진 유튜브 시대가 된 오늘에서야 난 무언가 확실히 바뀌었고 그 변화는 결코 거스를 수 없는 것임을 느끼고 있다. 시대의 변화. 그것은 비록 느리고 더뎌 잘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지만 어느덧 훌쩍 커버린 신(God)과 괴물 그 사이의 무언가와 같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김경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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